처음 내추럴 와인을 마셨을 때 좋지 않았다. 탁했고, 예상치 못한 산미가 있었고, 뭔가 발효된 냄새가 났다. 그런데 두 번째 잔을 따랐다.
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. 뭔가가 있었다. 불완전하지만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.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는 다른, 누군가가 만든 것이라는 질감.
내추럴 와인이 뭔가
정해진 정의는 없다. 대체로: 유기농 포도, 최소한의 개입, 첨가물 없음(또는 극소량의 SO2만). 포도밭에서 셀러까지 사람 손이 덜 탄 와인이다.
결과적으로 맛이 일정하지 않다. 같은 생산자의 같은 빈티지도 병마다 다를 수 있다. 관습적인 와인 기준으로는 결함이다. 내추럴 와인 세계에서는 개성이다.
불완전하지만 살아있다.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.
어디서 시작할까
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없다. 내추럴 와인 바나 와인 샵에 가야 한다. 서울 기준으로 이태원, 망원동, 한남동 쪽에 취급하는 곳이 있다.
처음에는 바에서 잔으로 마시는 걸 권한다. 병으로 사면 좋아하지 않을 때 손해가 크다. 직원한테 “가볍고 산미 있는 것”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 괜찮은 걸 가져다준다.
맞지 않아도 괜찮다. 내추럴 와인은 취향을 타는 술이다.